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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문화강좌

생명문화강좌는 회원들이 함께 대화하고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지구와사람의 전신인 생명문화포럼 때부터 ‘생명문화의 지향과 과제’, ‘음악과 영성’, ‘미술과 생명’, ‘생명과학의 발전과 우리의 미래’, ‘건축이 전하는 공간의 생명성’ 등 미술, 음악, 건축,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강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친교와 함께, 지구와 사람을 잇는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들로 진행합니다.

지난 강좌 소개
2021 생명문화강좌 - 메소아메리카의 문화와 꼬스모비시온 (11월 6일)
  • 2021-11-10
  • 493

〈사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조구호 교수〉 


지난 11월 6일 토요일, 생명문화강좌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조구호 교수를 모시고, 메소아메리카(중앙아메리카)의 문화와 꼬스모비시온(세계관)에 대한 강좌를 열었다. 

조구호 교수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지리적 조건과 다양한 자연환경, 인종, 그리고 문화에 대한 소개로 강좌의 문을 열며, 메소아메리카의 꼬스모비시온을 설명하였다. 조구호 교수는 이 꼬스모비시온은 ‘세계관’이라고 불리는 개념에 메소아메리카 특유의 ‘우주론’과 ‘우주기원론’을 포함한 것이며, 메소아메리카 사람들은 인간의 삶 자체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려고 하였다고 전했다. 유난히 우주에 관한 것을 많이 포함시킨 메소아메리카에서는 우주 전체를 상호의존성이 교직된 것으로 태양을 비롯한 별, 인간, 동물, 식물, 공간, 시간이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생성하는 존재이며, 모든 존재물은 다른 존재물과의 상호의존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획득한다고 보았다고 덧붙였다. 

자연계와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 사상가 토마스 베리가 ‘우리는 우주의 이해를 통해서만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고, 또 저 위대한 생명의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원래 역할을 알 수 있다.’고 한 것처럼 인간이 지구를 황폐하게 만든 것은 지구가 단지 인간이 사용하는 객체(대상)의 집합에 불과하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우주가 주체들의 친교라는 의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조구호 교수는 우리는 생태계라는 하나의 그물망을 이루어 조화롭게 공존함으로써 새로운 변화와 생성을 이루는 세상의 모든 존재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보았다. 

물질 만능 시대에 인간의 탐욕이 우주와 지구의 생태, 자연물의 신성함을 훼손하고 끊임없이 ‘약탈’하는 현재, 메소아메리카의 생태주의적 꼬스모비시온은 환경 및 생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인간의 각성을 촉구할 뿐만 아니라 인간, 그리고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근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렇듯, 메소아메리카의 생태주의적 꼬스모비시온은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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