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 올리브룸에서 제 4회 기후변화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기후변화 콜로키움은 기후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본 행사는 (재)지구와사람, 경기연구원, (사)에너지전환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번으로 4회를 맞은 기후변화 콜로키움에 해외연사로 참석한 영국 정치경제학자 벤자민 소바쿨 교수는 "에너지 분권 패러다임의 정치학과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주제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문제를 다뤘다.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사회적 약자가 비용을 치러야 하는 불평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총체적 관점에서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행동에는 상충관계가 존재하며, 개인이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받으면 그의 권리는 충족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어떤 이의 권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그리고, 이때 발생하는 갈등과 피해의 회피보다는 어떻게 정의롭게 헤쳐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소바쿨 교수는 강조했다.
또한, 소바쿨 교수는 덴마크는 풍력의 80~90%가 회사소유가 아닌 협동조합, 중소기업, 농민소유이기에 이러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독일에서도 태양광 패널은 가구가 소유하고 지역에서 보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커뮤니티 에너지의 중요성도 함께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므로 한국 사회에서 에너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총체적 관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공공정책, 거버넌스, 규제가 짜임새 있는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