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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한민족 - 공우석 교수 특강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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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유재에서 '소나무와 한민족'을 주제로 한 공우석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의 특강이 열렸다. 이날 강연은 4월 있을 남원생태답사에 앞서 진행한 사전 교육의 일환으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오염되어 가는 우리나라의 소나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소나무는 고구려 신라 고려 시대 벽화와 여러 예술 작품 등에 나와 있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며 한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소나무는 마을 앞에 숲을 이루어 마을을 바람과 폭풍으로부터 막아주고 외부인에게 잘 드러나지 않게 하였으며 마을 뒤 산에 숲을 이루어 산사태로부터 보호하고 목재, 땔감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소나무는 한국의 토질에 가장 잘 맞는 나무이고, 한국에는 중생대 백악기부터 서식하여 빙하기 간빙기를 모두 살아 남았다.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리지 등 여러 고 문헌에서 소나무가 언급된 것과 소나무와 관련된 복령(한약재), 송이버섯, 목재가 언급된 것을 공우석 교수가 직접 연구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한 자료도 있다. 조선시대에도 소나무로 궁궐을 짓고, 판옥선(전함)을 제조하는 데 썼으며, 조정은 그 중요성을 인지하여 솔숲을 보호하는 정책을 폈다.  
 
소나무는 사람의 일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솔잎을 금줄에 매달았고, 아이는 유년시절을 소나무 그늘에서 뛰어 놀며, 커서는 소나무 목재로 가구와 집을 지어서 쓰고, 죽어서는 소나무로 관을 짜고, 소나무는 묘지에 그늘을 드리우고 묘지를 산사태로부터 보호한다.  
 
소나무는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수난도 겪었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송진을 항공기용 연료로 쓰기 위해 소나무의 껍질을 벗겼고, 차 밭을 만들기 위해 소나무를 베었다. 뗄감을 위해 벌목 당했고, 그것은 오늘날에도 두만강 넘어 보이는 북한 땅에서도 볼 수 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는 송충나방 애벌레 송충이에 솔숲이 상했고, 1980년대에는 솔잎혹파리에 피해를 입었다. 1988년 부산 사찰 재건공사때문에 일본에서 들여온 목재로부터 전국적으로 지금까지도 퍼지고 있는 솔수염하늘소(재선충을 옮김)는 전국의 솔숲을 군데군데 병들게 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한반도가 소나무의 서식에 맞지 않는 환경으로 변할 가능성에 대한 주장이 있는데, 이것은 전문가들이 같이 고민해서 의견을 내야 하는 문제다. 아울러, 서식지로부터 소나무들을 공원, 골프장, 도로 등지로 옮기는 것이 마땅한 일인지도 함께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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