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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사람은 생태적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 문화예술사업을 전개합니다.
지구와사람은 생태적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 문화예술사업을 전개합니다. 연극, 시, 음악, 영화, 무용, 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만남과 표현을 통해서 우리 안의 생명 감수성을 일깨우고 삶의 원형을 체현하고자 합니다. Art for Earth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와 사람의 관계에 대한 재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예술창작사업을 통해 생태예술(Ecological Art)을 새롭게 정의하고 만들어갑니다.

2022년 지구의 날 기념 공연 <기억하는 새, 작은 진혼>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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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사람은 2022년 지구의 날을 맞아 창작극 〈기억하는 새, 작은 진혼〉(임호경 작, 강영덕 연출)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4 16일과 4 232회에 걸쳐 유재 공간에서 생명 차원의 추모로부터 지구의 날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 진행되었다.

기억하는 새, 작은 진혼'지구아이'의 두 번째 작품으로 멸종문제를 주제로 했다.

우리 곁에서 이미 사라진 존재들과 사라져가는 존재들, 그리고 사라지지 못하는 존재들에 대하여 기억하는 사이다시 피어나는 봄의 의미를 전달했다.

한국 전통 굿 구성을 끌어와서 이미 멸종된 존재들을 소환하여 위로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생명들의 고통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기획 의도 

“우리의 기억은 새가 되어 날아갔다. 이번 봄에는 그 새를 만날 수 있을까?”

연극의 시간 속으로 기억하는 새가 사뿐히 앉는다.

시간이 가라앉는다. 점점 가라앉는 시간 속에서 모두는 기억을 노래한다.

그리곤 다시 기억하는 새와 마주한다.

그 새, 날아간다. 머나먼 곳으로. 이곳으로.

 
기억하는 새, 작은 진혼[While Remembering]은 대멸종을 다루고 있으며 기후 위기와 재난으로 사라져가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그들이 살아있었던 어떤 순간(새)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연극을 통해 어느새 우리 곁을 떠나버린 존재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사이, 그들은 이미 사라졌음을 인식한다.
나아가, 그럼에도 우리 주변으로 피어나는 4월의 봄을 다시 인식한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 바로 지구다.
2022년, 지구의 날을 맞아 함께 기억하고, 함께 노래한다.

 
침묵의 봄

새봄이 찾아와도 새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책이다. 또한, 〈침묵의 봄〉을 읽은 한 상원 의원이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 보여주듯, 인간의 이익을 위한 죽음의 화살은 지구 공동체의 수많은 생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 화살은 결국 인간을 향해 있었다.
이번 작품은 수많은 침묵과 함께 다시금 피어나는 봄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놉시스

A.E.A.(Association of Extinct Animals) 멸종동물협회.
관객들은 A.E.A로 초대된다.
‘북부사각입술흰코뿔소’는 얼마 전 멸종되었다. 멸종한 동물들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기 전, 자신을 멸종시킨 종의 몸에 잠시 머물다 간다.
최근 ‘인간’의 몸에 머무는 사례가 급증하였다. 잠시, 인간의 몸에 머물게 된 ‘북부 흰 코뿔소’는 커피를 내리며 자신들에 관한 모든 기억을 가라앉힌다.
그리곤 정성스레 내린 커피를 인간에게 건넨다. 
그의 마지막 순간을 잠시 뒤로 한 채, 저 한편에서 ‘Try to Remember’ 노래가 시작됐다.
5인의 중창단은 4월의 가을을 노래한다. 9월의 시간이 무르익어 12월로 깊어지고, 다시 돌아온 4월을 노래한다.
그들의 노래가 끝나가는 사이. 솔송나무가 등장한다.
솔송은 A.E.A에 초대되어 ‘북부흰코뿔소’를 잘 보내주기 위한 작은 굿을 할 예정이다.
‘북부흰코뿔소’를 잘 보내주기에 앞서 멸종된 동물들과 멸종위기 종들을 기리는 조상풀이와 축언풀이를 진행한다.
그러는 사이. 
멸종된 동물과 멸종위기 종에 모두 속한 크낙새를 부르게 되고, 크낙새는 연극의 공간 속으로 날아든다.
크낙새는 이미 멸종 되었지만, 멸종동물협회에서 북한에 아직 살아 있을 수 있어 가입이 어렵다는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인간의 몸에 깃들어 지낸지 오래다. 멸종조차 되지 못한 채, 순리를 거슬러 사라져가는 존재들을 위로하기 위해 작은 빵을 구워 온 크낙새는 오늘도 빵을 굽고 있다.
그 새. 그 오랜 사이. 많은 것을 보았고, 그 모든 기억 속 그들을 위해 작은 위로의 빵을 굽고 있다.
다시 ‘북부흰코뿔소’를 기리는 곳.
솔송은 이제 ‘북부흰코뿔소’의 마지막 순간을 위한 굿을 한다. ‘북부흰코뿔소’는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채,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한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사이, 크낙새 공간의 문이 닫힌다. 크낙새는 다시 누군가를 위해 위로를 건넬 준비한다. 사라지지도, 남겨지지도 못한 채, 다시 빵을 굽는다.
다시, 봄.. 생명이 피어난다.


















[기억하는 새, 작은 진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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